글로벌, 美 국채 매도 사상최대… 급전 마련에 1월 572억弗 팔아

지난 1월 외국 중앙은행들과 정부기관들이 내다 판 미국 국채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경제에 대한 우려보다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급전'을 마련하려는 각국 정부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통계를 인용해 1월 1978년의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각국이 월간 단위로는 가장 많은 572억달러어치의 국채를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미 국채 매도는 경기를 부양하고 재정적자를 메우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성격이 짙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공식적으로만 1월 82억달러어치의 국채를 팔았으며 이를 외환과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르웨이·멕시코·캐나다·콜롬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도 최근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주저앉으면서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매도세도 미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국내외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2%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 중 각국 정부의 매도세에도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6조1,800억달러를 기록하며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컨버지액스의 니컬러스 콜러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 국채는 최고의 담보물"이라며 "미국 경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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