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조2,440억위안" 中 회사채 발행 2배 껑충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중국의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당국이 부실기업 회사채의 출자전환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 1~2월 중국의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인 1조2,440억위안(약 22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역외에서 발행된 중국 회사채는 이 기간 47억달러(약 5조 5,00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다. 이 기간에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80%는 국유기업이었다. 피치는 위안화 절하와 최근 중국 당국의 시중 유동성 확대 조치 등으로 역내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기업들의 부실위험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바오딩톈웨이·산수이수니시멘트 등 6개 회사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내몰렸다. 앞서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해 중국의 위안화 채권 발행이 급증했다며 공급과잉이 심각한 철강과 석탄 기업 등의 디폴트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는 "기업대출 채권의 주식 전환 방식을 시장화해 기업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며 부실 회사채 출자전환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증권망은 대형은행들이 소유한 부실 회사채를 출자 전환해 은행의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당국이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국유은행은 실제로 출자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