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주주권익 제고

독립성·투명성 확보 위해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주주 권익보호 담당도 선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기아차 사내이사로 재선임…주당 1,100원 배당하기로

기아자동차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와의 소통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아차 등기임원에 재선임됐다.

기아차는 18일 제72기 정기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권익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해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현대차는 지난해 4월 같은 형태의 투명경영위원회를 설립한 바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인수·합병(M&A), 주요 자산취득 등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경영 사항이나 배당 등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 등 중요 사안에 대해 이사회에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주주와의 소통 활성화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 발굴을 위해 회사의 핵심 현안을 상시적으로 공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제안한다.


위원회는 사외이사 5인 전원으로 구성되며 투명경영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1명은 주주권익 보호 담당위원으로 선임된다. 주주권익 보호 담당위원은 주주 입장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와 해외 투자자 대상의 기업설명회(NDR) 등에 참석해 이사회와 주주 간 소통 역할을 담당한다.

위원회의 각종 활동 내역은 매년 발간되는 기아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 독립적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기아차의 주주 친화적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주주권익 향상, 주주소통 강화 등 주주친화적 경영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기아차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차의 기타 비상무 이사에 다시 임명됐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회사 내 경영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관련 업무를 하는 직책이다. 박한우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사외이사로는 남상구 가천대 경영학과 석좌교수가 다시 임명됐다. 이들 사내·외이사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기아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동결됐고,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