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만화 '심슨네 가족들', 16년 전 '트럼프가 대통령된다' 예언?

미국 대선 경선의 중대 분기점인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후보가 압승을 거두며 유력 대선 주자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27년 전통의 미국 인기 만화시리즈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는 예언한 16년 전 에피소드가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네 가족들’ 시즌11이 방영된 16년 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모습을 담아 예언을 한것이 아니냐는 주목을 받고 있다./영상 캡쳐=유튜브 Luana
지난 2000년에 방영된 ‘심슨네 가족들’ 시즌 11의 17화 에피소드 중 ‘미래로 간 바트(Bart to the future)’편에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한다. 심슨의 아들인 바트가 2030년으로 가서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에피소드에서 트럼프는 미국 정부의 예산을 모두 탕진하고 중국과 유럽으로 경제 원조를 받는다. 특히 이 에피소드에서 ‘예언론’논란을 일으킨 장면은 만화 속 트럼프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16일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 세계 네티즌들은 “심슨 작가가 정확히 맞춘 것 아니냐”며 반응을 보였다.
16년 전 ‘심슨네 가족들’의 에피소드에서 나온 트럼프의 모습과 지난해 6월 16일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미국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흡사하다. /사진 제공=미국 FOX TV, ABC 뉴스 화면 캡쳐
해당 에피소드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지난 16일(현지 시간) 당시 해당 에피소드 각본을 맡은 작가 댄 그리니(52)씨는 미국 연예 주간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 해당 에피소드는 미국을 향한 경고였다.”고 말했으며, “만화가 현실이 돼간다는 건 미국 사회가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또한 “만화 속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데 대해 걱정스럽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한편 ‘심슨네 가족들’은 만화가 맷 그레이닝이 처음으로 제작한 미국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미국에서 매주 한편씩 FOX TV를 통해 방송 중이며, 미국의 텔레비전 방송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주시청 시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시즌27(총 22부작)이 방영 중이다.

/정가람기자 gara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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