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오락가락 재심수용, 비례대표도 깜깜이…더민주 비대위 구설수

정무판단 오락가락. 문재인계 반발 막기용 지적
손혜원도 1번 비례 됐다가 전략공천으로... 당내 “비례대표 깜깜이” 하소연

더불어민주당이 컷오프 당한 의원들의 재심 수용 여부에 대해 ‘갈지’자 기준을 적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비례대표 순번 확정시한을 이틀 앞둔 18일까지도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에 이어 면접을 통과한 최종후보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공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딸 부정취업 문제로 컷오프됐던 윤후덕 의원은 18일 경기 파주갑 지역에 단수 공천됐다.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에 위치한 모 대기업에 자신의 딸을 취업시켜달라는 부정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당에서 공천 배제를 통보받은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에 반발해 재심청구를 했고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했다. 당 관계자는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그 결과 시민단체도 윤 의원을 낙천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이 예비후보자들이 있음에도 경선도 거치지 않고 단수 공천으로 확정된 것은 윤 의원이 친노계 인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윤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바 있다. 또 이미경·전병헌 의원 등의 재심청구가 바로 기각된 것과 비교해서도 “당 지도부가 원칙이 없이 판단했다. 이해찬 전 총리, 문희상 의원 등 제 식구들을 잃은 주류를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당규를 개정해가며 비례대표 선출 권한을 위임받은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공천을 좌지우지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표창원 비대위원은 이날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마포을 전략공천과 관련해 “손 위원장은 비례대표 순번 1순위였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하지도 않은 손 위원장이 비대위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논의되고 있었다는 반증인 셈이다. 당규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비례대표 명단 중 20%를 직접 선정할 수 있다 . 그러나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단장 등 비례대표 신청을 하지 않은 김 대표 측 인사들을 안정권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돼 당규 해석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다. 더민주는 홍창선 공천심사위원장의 측근을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선정하는 등 비례대표 선정과정에서 유독 잡음을 노출하고 있다. 더민주는 비례대표 신청자 명단과 면접을 통과한 최종후보자 명단을 지금까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더민주는 오는 20일 당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날까지도 비례대표 최종후보 명단을 결정하지 못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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