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더민주 입당… 김종인 비례2번 '셀프공천'

진 "與, 특정인이 움직이는 파당"
새누리 "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이 탈당 뒤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입당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진 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을 서울 용산에 전략공천했다.

'합리적 보수'로 분류돼온 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설계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원조 친박이었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가 장관직을 던지며 비박계로 돌아섰고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배제됐다. 진 의원은 입당식에서 "저에게는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도와드리지 못한 데 대해 아직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좋은 정부가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 선택이지만 박 대통령을 두 번이나 떠나간 정치인"이라며 "이렇게까지 당을 옮기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김 대표를 당선 안정권의 비례대표 2번 후보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대표는 비례만 다섯 번째를 기록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갖게 됐다. 하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친노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 등 친노세력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 자신은 당선 안정권에 '셀프공천'해놓고 친노세력을 대거 공천 탈락시켜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김 대표의 비례 낙점에 "그럴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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