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외국인자금 대량 유출 가능성 적어"

금융연구원 보고서
"해외 중앙은행 장기보유 경향
신용등급 대비 금리도 매력적"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던 해외자금이 작년 하반기부터 빠져나가면서 추가적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투자자금 축소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해외 중앙은행의 장기투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대비 금리 매력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채권자금의 대량 유출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중앙은행은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2014년 9월 외국인 채권투자자 중 글로벌펀드 비중은 50%에서 32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중앙은행은 20%에서 46%로 증가했다. 또 국가신용등급이 ‘AA-’이상인 국가 중 중국과 칠레가 한국보다 높은 채권금리를 갖지만 두 국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나 유동성이 부족해 한국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위원은 외국인 채권투자자자금의 향방은 약 6조원의 만기물량이 몰린 오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안정세를 탄다면 재투자 시기를 분산하기 위해 6월 만기물량을 4~5월에 대량 매도했다가 6~7월 순매수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