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표의 월권"

더민주 중앙위 반발에 비례대표 명부 확정 무산

비례대표 후보 공천 절차를 둘러싼 진통으로 20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부 확정이 무산됐다.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넘겨받은 비례대표 명단을 놓고 순위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을 정해야 하지만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앙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21일 오후 중앙위를 재소집해 결론 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3명의 순번을 대표 권한으로 확정했다.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1번, 김 대표가 2번,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6번이다.


중앙위가 이날 비대위로부터 넘겨받은 후보 명단은 당선 가능성을 기준으로 세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에 박우섭 중앙위원은 "(비대위가 당선순위를 임의로 정한 것은) 당헌에 위배되고 중앙위원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대위가 제출한 상위 10위권의 비례대표 명단에는 김성수 대변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동계 당선 안정권 몫에는 이용득 전 최고위원이 포함됐고 양정숙 변호사, 조희금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도 상위 10명에 배정됐다. 당선을 바라볼 수 있는 비례대표 11~20번 후보 가운데서는 이철희 전략본부장과 이수혁 북핵6자회담 수석대표,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눈에 띈다. 당직자인 송옥주 국회 정책위원, 취약지역의 심기준 전 최문순 강원지사 정무특보, 노동계 이수진 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 청년비례대표인 정은혜 당 부대변인도 이 그룹에 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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