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테러 발생 이후 자벤텀 공항의 한 직원 말을 인용해 “한 사람은 피 웅덩이에 누워 있었고 6∼7명은 다리가 크게 다쳤다. 두 다리가 모두 사라진 사람도 있었다”며 “(테러 현장은) 극심한 공포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오전 폭탄 테러가 발생한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부상을 입어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폭발 현장에서 30m 떨어져 있던 한 남성은 “두 번의 폭발 이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공항에 있던 영국 스카이뉴스의 알렉스 로시 기자도 “엄청나게 큰 폭발음”을 두 번 들었다며 “건물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먼지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자살폭탄 테러 공격으로 자벤텀 공항은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파이프가 파열됐으며 창문도 깨져나갔다.
공항에 이어 두 번째 공격 대상이 된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도 폭격을 맞은 듯 했다. 역 주변에 있던 한 남성은 “아침에 시장에 가는 길에 말베이크 역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되거나 다친 채 역 밖으로 달려 나왔다”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고 BBC에 전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공항, 지하철은 물론 버스와 트램 등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서면서 브뤼셀은 전체가 폐쇄됐다. 브뤼셀 시내에서는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이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