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출 지원 사업의 전면 재조정을 공언했다. 해외 전시회·온라인 수출 지원 등 수출에 성과가 큰 사업 위주로 지원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주 장관은 23일 경기 안산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반월시화 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만남의 자리에서 “기업의 수요가 많고 성과가 뛰어난 사업에 수출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수출지원사업을 재편하겠다”며 “직접적인 수출 증대 기여도가 낮거나 성과창출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은 과감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 전시회 등 기업 수요가 높은 사업에 대한 지원은 2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다”며 “중소·중견기업들의 유망 전시회 참가뿐만 아니라 코트라의 수출계약 지원 서비스, 온라인 수출 지원 체계 등도 대폭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수출기업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기치로 내건 1박 2일간의 ‘수출 카라반’ 일정을 시작하는 자리였다. 낙타를 탄 채 수시로 방향이 바뀌는 사막의 모래 폭풍을 뚫으며 시장을 개척했던 상인 카라반처럼 정부도 극도로 부진한 우리 수출의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주 장관은 이날부터 이틀간 계속되는 수출카라반 행사기간 동안 반월시화를 비롯해 구미·광주·오송단지 등 전국 대표산업단지 4곳을 방문해 기업의 목소리를 듣는다.

주 장관은 “글로벌 수요 부진, 저유가 등 경기 요인과 중국의 자급률 제고, 후발국의 맹추격 등 구조적 요인이 겹처 단기간에 추세를 반전시키기 힘들 만큼 수출이 어렵다”며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유망 품목의 수출 신장률을 더 높이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소·중견 기업 수출 10%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며 “우선 5,000개 내수 시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