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중소기업 5,000곳 수출기업으로 키운다

정부 '수출 절벽' 타개 비상대책
규제 풀고 상품개발도 적극 지원


정부가 '수출절벽'을 타개하기 위해 수도권 3,000개를 포함한 수출중소기업 5,000개사를 발굴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글로벌 수요부진으로 전자·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 수출을 늘려 갈수록 커지는 수출 하락폭을 줄이고 수출기반을 넓힌다는 차원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산업부·중기청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중소·중견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정책 방향'을 정했다. 두 부처는 회의에서 '내수기업 수출 기업화 5,000개사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 중소기업 비중을 반영해 서울 1,205개, 경기 1,421개, 인천 344개 등 수도권에서만도 2,970개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422개), 부산(408개), 대전충남(377개), 대구경북(422개), 경남(331개) 등 총 5,000개 기업이 수출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부는 이들 신생 수출기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걸림돌이 되는 규제 등을 즉각 해결하고 시장 및 상품 개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우선 산업부 장관과 중기청장, 수출 관련 기관장들이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를 듣고 현장에서 해결하는 '수출카라반'과 KOTRA·무역보험공사·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모든 수출기관이 참여하는 '수출현장지원반'도 만들어 활동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수출과 관련해 산업부와 중기청은 1,000개 중소기업을 표본으로 수출실적을 점검하는 '수출확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반월 시화공단에서 처음 열린 '수출카라반'에서 "글로벌 수요부진과 저유가, 중국의 자급률 제고, 산업 경쟁력 저하 등으로 수출감소 추세를 단기간에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10% 늘려 수출액 낙폭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강광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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