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데즈 문제 알렸지만 FTSE측이 묵살"

거래소 "15일 전달"에도 묵묵부답… 코데즈 주가는 또 장중 27% 급등

한국거래소가 코데즈컴바인을 글로벌지수에 편입한 FTSE 측에 모든 해당 종목의 유동성과 실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달했지만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 증시를 들썩이게 한 코데즈컴바인 묻지 마 폭등의 발단이 FTSE 스몰캡지수 편입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정작 코데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FTSE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무책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한국거래소는 FTSE그룹이 지난 2일 코데즈컴바인을 스몰캡지수에 편입한 지 2주일이 지난 15일 코데즈컴바인의 실제 유통주식 비율과 관리종목 지정 사실 등을 영국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지난주 FTSE 측에 유통주식이 적어 현재의 시가총액이 실제보다 훨씬 과대평가돼 있다는 점, 최근 수년간 실적이 악화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점 등을 알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TSE는 통상 보호예수 물량을 유통주식으로 간주하는데다 한국의 관리종목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지수 편입의 오류를 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SE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FTSE가 코데즈컴바인의 문제점을 뒤늦게 인지했더라도 지수의 안정성과 신뢰도 등을 감안해 당장 지수에서 제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오는 9월 지수편입 종목 정기변경에 맞춰 코데즈컴바인을 지수에서 빼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코데즈컴바인 사태의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FTSE가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거래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거래소의 우려를 반영하듯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27% 넘게 급등한 9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이상급등 현상이 재연됐다. 한편 거래소는 품절주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1주일 앞당긴 28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상·서지혜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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