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손짜장·소녀시대 팝콘…한류스타 활용 제품 매칭 지원 2배 늘린다

정부 소비재 수출 대책



주형환(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청주시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열린 제2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중국에서 가장 뜨는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은 여기에 간접광고(PPL) 제품으로 나오는 ‘정관장 에브리타임’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사는 면세점 매출이 최근 200% 가까이 올랐다. 이런 인기 덕에 이 제품의 중국 본토 진출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소비자와 친숙한 소비재는 이처럼 바람몰이를 통해 단기에 수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다.

정부가 24일 ‘제2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통해 내놓은 ‘소비재 수출대책’에도 한류 스타를 활용한 수출 확대 방안이 담겼다. 가령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샤이니 탄산수’ 등과 같이 소비재 기업과 연예기획사가 공동으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끔 관련 매칭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200개사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잡혔다.


정부는 또 오는 5월 중국에서 세 번(선양·시안·충칭), 올림픽이 열리는 8월 브라질 리우에서 한 번 등 총 네 번의 대규모 한류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식품·화장품·의류 등 모든 소비재를 망라한 대규모 행사다. 올해 이런 수출 마케팅에는 지난해보다 248억원이나 많은 총 471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총 8,000개사가 전시회 참가비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해외규격인증을 따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한 지원 대상도 지난해 1,657개사에서 올해 2,100개사로 늘리기로 했다.

고급 소비재 개발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129억원 증가한 3,28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의 임상1·2상을 투자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하반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소비재 부문의 단기수출보험 한도를 1.5배 늘리고 보험료도 25% 할인해주기로 했다. 또 수출입은행을 통한 유망 소비재 특별대출 규모를 2016년 5,000억원, 2017년 1조원, 2018년 1조5,000억원 등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우대하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대책 발표를 통해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 올 2월까지 화장품은 전년보다 14.6%, 의약품은 8.2% 수출이 증가하는 등 소비재가 그나마 선방했다”며 “소비재 수출 붐을 통해 제2의 무역입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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