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혁신을 선언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체제에서 혁신적 경영 방식의 스타트업을 표방하는 ‘뉴삼성’으로 23년만에 조직문화 개혁에 나선 것입니다. 조주희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이 조직문화를 80년만에 전면 수술하는 ‘문화 대혁신’을 선포했습니다.
변화의 목표는 ‘스타트업’, 즉 초기 벤처기업처럼 빠르고 유연한 조직입니다. 융·복합 산업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응해 경직되고 관료화된 기업문화를 바꾸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혁신 의지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경기도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의 디지털연구소에서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대표,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임직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문화)혁신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스타트업 삼성’은 조직문화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지향점을 동시에 담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인터뷰]삼성전자 관계자
“‘스타트업 삼성’은 임직원과 공감대를 형성해 삼성 특유의 강한 ‘승부근성(Winning Spirit)’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방하고 있다”
삼성이 내세운 ‘3대 컬처혁신 전략’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임직원 간 권위적인 호칭도 근절하고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는 한편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업무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회의와 보고문화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자발적 몰입 강화 방안으로는 장시간 근무 문화 개선과 계획형 휴가 문화 구축이 추진됩니다. 습관적·눈치성 평일 잔업이나 주말 특근을 줄이고, 가족사랑 휴가나 자기계발 휴가 같은 다양한 휴가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컬처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 단순화 △수평적 호칭 △선발형 승격 △성과형 보상의 4가지 방향을 골자로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을 수립해 6월 발표할 계획입니다.
지난 1993년 6월7일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한뒤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23년이 지난 2016년 3월 이재용 부회장이 ‘스타트업 삼성’을 표방하며 뉴삼성의 기치를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