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 록펠러의 후손들이 세계 최대 원유업체 엑손모빌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화석연료 관련 투자를 중단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록펠러가족펀드는 화석연료로 인류와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며 화석연료에 투자한 자금 전액을 회수하기로 했다. 록펠러가족펀드와 록펠러형제펀드의 후원을 받는 인사이드클라이밋뉴스는 지난해 ‘도덕적으로 비난할 만한 행위’라는 제목으로 석유 등 화석연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엑손모빌 지분 매각은 이런 록펠러 가문의 변화된 가치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통신은 록펠러 가문이 석유로 부를 일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존 록펠러 1세는 엑손모빌의 전신인 스탠더드오일을 통해 막대한 부를 창출해 ‘석유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후손들도 석유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현재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록펠러가족펀드 가운데 화석연료 관련 투자액은 6%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능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