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가 22일 국내 출시한 4세대 프리우스가 도로를 시원스레 질주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토요타
‘운전이 재밌는 차.’
한국토요타가 ‘연비 끝판왕’으로 불리는 ‘도요타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강조한 말이다. 연비는 물론 운전하는 재미까지 더했다는 도요타의 자신감을 뜻한다. 현대자동차가 프리우스를 겨냥해 개발한 ‘아이오닉’이 출시되면서 두 차량은 하이브리드 시장의 경쟁 모델로 거론된다.
지난 22일 경기도 김포에서 제2자유로-강변북로를 지나 서울 잠실까지 오는 약 50㎞ 구간을 달리는 동안 ‘하이브리드 원조’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0년 간 갈고 닦은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 기술이 집약됐다는 생각을 운전 내내 지울 수 없었다. 프리우스에는 친환경 전용차만의 독특한 실내는 물론 차량 곳곳에 연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4세대 프리우스는 차체 강성을 60% 높이고,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팬션을 처음 적용한 덕분에 주행감이 더욱 단단해졌다./사진제공=한국토요타
1997년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차량이지만 이번 신차는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개발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라는 키워드를 처음 적용해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도요타의 전사적인 구조개혁이 담긴 차량”이라고 표현했다.
차체 강성을 60% 높이고,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팬션을 처음 적용한 덕분에 주행감이 더욱 단단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이 가벼운 부드러움을 느끼게 한다면 4세대 프리우스는 묵직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진동소음을 개선하기 위해 접합부의 틈새를 철저히 차단한 탓인지 실내 정숙성은 매우 좋아졌다. 요시다 히로유키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는 “백지상태에서 차량을 개발하면서 차 내부로 소음이 전해질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차단했다”면서 “철의 두께 등을 조절해 소음을 막고 진동 진정제 등을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4세대 프리우스의 계기판. 연비 주행을 유도하기 위해 ‘에코 저지(Eco-Judge)’, ‘에코 월렛(Eco-Wallet)’, ‘에코 다이어리(Eco-Diary)’ 등을 도입해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
연비 주행을 유도하기 위해 프리우스는 ‘에코 저지(Eco-Judge)’, ‘에코 월렛(Eco-Wallet)’, ‘에코 다이어리(Eco-Diary)’ 등을 도입해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나의 주행 점수 등을 주행 도중 확인할 수 있어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아이오닉의 단점을 꼽히는 뒷좌석 머리공간 역시 프리우스가 조금 더 넉넉하다. 배터리가 탑재된 위치를 뒷좌석 아래로 이동시켜 트렁크 공간도 전 모델에 비해 55ℓ 늘었다.
이외에 연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티어링휠에 표면 온도를 상승과 하강을 억제하는 특수재질을 사용하거나 탑승자가 있는 쪽에만 공조를 하는 ‘에스-플로우(S-Flow)’ 등을 장착한 것도 차별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와 같은 편의장치도 대거 늘었다.
4세대 프리우스 복합연비는 리터당 21.9㎞(도심 22.6㎞, 고속도로 21㎞)다. 아이오닉(15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22.4㎞(도심 22.5㎞, 고속도로 22.2㎞)다. 복합연비에서는 아이오닉이 리터당 0.5㎞ 더 높지만 도심 연비에서는 프리우스가 0.1㎞ 더 많이 간다. 하지만 이날 50㎞ 구간을 주행한 결과 실연비가 리터당 38㎞가 나왔다. 4세대 프리우스는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E 그레이드 3,260만원, S 그레이드 3,890만 원이다. /김포=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