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이 출자해서 만든 지탑스(G-TOPS)에 속한 한 협력업체 관계자가 올 초 해외 바이어와 수출 상담을 잔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의 출자회사 중에는 다른 에너지 공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종합무역상사’가 있다. 바로 협력업체 16개사와 공동출자해서 만든 지탑스(G-TOPS, Global Trade of Power System)다. 지난 2012년 설립돼 남동발전이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지탑스는 남동발전 협력업체들이 생산한 발전소 기자재의 해외 판로 개척을 맡고 있다. 남동발전의 원스톱지원시스템 중 판로 개척 분야의 실행 조직인 셈이다. 지탑스는 설립 이후 4여년간 약 140억원의 해외 매출 실적을 올렸다. 절대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해외로 이제 막 눈을 돌리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특히 수출 대상국가들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편중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남동발전이 지탑스를 만든 것은 협력업체로 하여금 남동발전의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지탑스는 14개 국가 40여 개의 해외 파트너들과 연결돼 있다. 남동발전의 해외 거래처 등이 대거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해외 잠재 고객사에 중소기업 기자재를 설치하고 평가를 받아 후속 계약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만약 중소기업 단독으로 일을 수행한다면 고객 업체를 만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어야 하지만 지탑스를 통하면 이 같은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탑스에 출자한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탑스가 이제는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이를 통해 문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며 “모회사가 남동발전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더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지탑스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출범 초기 어려움을 딛고 자리를 잡은 만큼 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란을 비롯해 이집트,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해외 파트너사를 활용해 협력업체의 미팅 주선부터 사업 방향 및 제품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지탑스가 플랜트 기자재 공급 관련 종합무역성사로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