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13 빅매치] '3선 도전' 홍문표에…野 '바꿔보자' 도전장

보수색 강한 與 '텃밭'…홍문표측 "당선 아닌 '퍼센트'의 문제"
더민주, '충청 영입1호' 강희권 내세워…野 단일화 관건

“물어볼 필요도 없이 1번(새누리당)이지”

“이번에는 한 번 바꿔봐야지”

충남 홍성·예산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지지색이 강한 보수 지역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50.8%의 지지율로 17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홍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선 야권은 ‘바꿔보자’며 역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충남 홍성 광천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여기서는 무조건 1번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생선 좌판을 벌인 한 70대 상인은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여기서는 홍문표 만한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인사를 나온 홍문표 후보를 여기저기서 반가운 듯 불러세우는 시민들도 많았다.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홍문표 새누리당 후보가 29일 홍성 광천시장에서 한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수성을 노리는 홍문표 후보는 그간 다져온 지역구 ‘뿌리 민심’이 가장 큰 무기다. 홍문표 후보는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국회의원을 하려 한다면 그 지역에 동, 읍, 면이 어느 쪽에 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며 “이곳에 부락이 총 360개인데 한 번씩은 가봤어야지”라고 말했다. 총선을 위해 최근에서야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경쟁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충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그는 “여기서는 걱정할 것 없다. 충남 전체 성적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몇 퍼센트(%)로 당선되는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충청권 영입 1호’ 강희권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젊고 참신한 후보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예산군 주민들의 ‘바꿔보자’는 지지를 바탕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강 후보는 “아직 출마 선언 3주밖에 지나지 않아 인지도는 낮은 상태”라면서도 “예산 주민들이 지역 낙후로 소외감이 높다. 변화의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 측은 “예산에서 2~3%포인트 이기고, 홍성에서의 격차를 2~3%포인트 줄이겠다는 전략”이라며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어 해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강희권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가 홍성 상설시장에서 상인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운데는 지원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이날 강 후보 캠프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지원유세로 한껏 달아올랐다. 충남권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강희권 후보와 홍성 상설시장을 함께 돌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의류 상점을 운영하는 40대 상인은 주먹을 치켜들면서 “이번에는 바꿔야죠”라고 응원했다.

이곳 최대 변수는 역시 야권 단일화다. 이 지역에는 강 후보 외에 명원식 국민의당 후보도 야권 후보로 뛰고 있다. 강 후보 측은 국민의당이 당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명 후보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명 후보는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안 된다고 하니 논의를 하기는 어렵지 않냐”며 “중앙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허용한다면 즉시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양희권 후보도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한 때 ‘무소속 바람’이 기대될 정도로 기세가 거셌지만, 최근 불법선거운동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선거 유세 일정을 중단한 채 개인일정을 소화했다.

/홍성·예산=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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