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더불어민주당 서울 용산 후보 /권욱 기자
박근혜 정부의 큰 틀을 만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 인사의 엇갈린 운명이 주목받고 있다.가장 극적인 반전은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 부위원장을 지냈으나 이번 총선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서울 용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진영 후보다. 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인 복지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인수위 활동 종료 직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했지만 노선 차이로 퇴임한 뒤 끝내 당적을 바꿔 새누리당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현 정부의 재정·조세·금융 정책의 청사진을 만든 류성걸(대구 동갑) 후보와 박 대통령의 취임식 준비를 이끈 김진선(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류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 ‘진실한 박근혜 사람(진박)’으로 분류되는 정종섭 후보의 전략공천 때문에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계파색이 옅은 류 후보의 성향이 공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는 현역 새누리당 의원인 염동열 후보에 밀렸다.
류성걸 무소속 대구 동갑 후보 /연합뉴스
인수위에서 박 대통령의 ‘입’을 담당한 남녀 대변인의 희비도 교차했다.박 전 대변인은 서울 영등포갑 후보로 공천장을 받는 데 성공했고, 조 전 대변인은 서울 서초갑 출마를 선언했으나 여론조사 경선에서 친유승민계 이혜훈 후보에 밀려 출마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됐다. 조 전 대변인은 중앙당으로부터 서울 용산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제안을 고사했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인 12번을 배정받은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인수위 출신이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전남 순천) 후보 역시 여권의 약세 지역인 호남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