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후보 판세분석] 경제 브레인 與 '안정권' 野는 '불안불안'

새누리 추경호·권혁세·이현재·나성린·김종훈 '순항'
더민주 이용섭·김진표 '박빙'...정세균·양향자는 '고전'

여야가 선거 프레임을 각각 ‘경제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과 ‘정부의 경제 무능 심판론’으로 내건 만큼 각 당 경제통들의 생환 여부가 20대 총선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관료 출신들의 대다수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제통은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경제 브레인들은 여권의 텃밭에 배치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진박’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은 대구 달성에서 구성재 무소속 후보를 앞서며 20대 원내 진입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역시 전통적 여당 텃밭인 성남분당갑에 출마해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인 김병관 더민주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중소기업청장 출신인 이현재 의원도 경기 하남에서 문학진 전 더민주 의원을 큰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고 나성린 의원 역시 김영춘 전 의원을 부산진갑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했던 김종훈 의원도 서울 강남을에서 변호사 출신인 전현희 전 더민주 의원의 추격 속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북 경산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서울 서초갑의 이혜훈 전 의원 등도 두꺼운 지지층을 바탕으로 20대 국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9대 국회에서 경제통 부재로 힘들었던 더민주는 다수의 경제관료 출신을 출마시켰지만 야권분열과 당의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세청장 출신인 이용섭 전 의원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정도가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이용섭 전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빅매치’를 치르는 가운데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경기도지사에서 패배한 김진표 전 부총리 역시 신생 선거구인 경기 수원무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을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다. 반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19대 총선에 이어 두 번째 도전 중인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에게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고 당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 1번지 종로에 다시 출마한 산업통상부 장관 출신의 정세균 의원은 서울시장 출신인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경기 군포갑에 출마한 김정우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 계약제도과장 등도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분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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