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0일 경기 수원 장안구 이찬열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 후보와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칩거를 깨고 측근들의 선거 지원에 나섰다. 손학규 전 고문의 본격적인 정치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구원등판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고문은 30일 경기 김병욱 후보(성남분당 을)와 이찬열 후보(경기 수원 갑)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그간 수차례 4·13 총선 지원 요청을 받아왔으나 직접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학규 전 고문이 찾은 두 후보는 모두 그와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김병욱 후보는 지난 2011년 4월 손학규 전 고문이 당 대표 시절 성남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역위원장으로서 성남분당을을 양보한 사이다. 이찬열 후보는 경기도의원 시절인 2007년 손 전 고문과 함께 당시 한나라당에서 탈당했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금까지 지원요청을 고사하거나 제3자를 통한 격려사를 전달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이번 지원을 분기점으로 그가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학규 전 고문은 이날 이찬열 후보의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같은 형국이라 어떻게든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야권이 정부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김종인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손학규 전 고문의 추가 선거지원 여부와 관련해 “(지원을 해주면) 대단히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