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께서 (대권 도전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자기의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면서 “새누리당은 (반 총장이 입당한다면)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의 인기를 의식하면서도 당내 경선에서는 본인이 유리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대권 도전에 대해 이전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가 그 길(대권)을 가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방문 시 “나는 대권에 도전할 자격이 없다”는 발언을 바꾼 셈이다. 이날 ‘미국 방문 때 대선에 자격이 없다고 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격이 없다가 아니고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생각의 변화가 있음을 밝혔다. ‘국가 비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을 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자서전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는데 최근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며 “다른 방향의 책을 쓰려고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김무성 대표는 공천 파문과 관련해 “옥새 파동이라고 하지만 저는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적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김무성 대표는 대구시당이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류성걸·권은희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라고 요구한 이른바 ‘존영 반납 논란’에 대해서는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탈당파의 당선 후 복당 논란과 관련해 “선거 전략상 무소속 후보는 건드리면 괜히 커지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막말 파동’을 빚은 윤상현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 입으로 윤 의원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무소속 출마 후보들이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하는데 그때 가서 일괄 거론돼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다수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여론조사 결과와 10∼15%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청, 전권을 행사하는데 의사라기보다는 분장사 정도로 생각한다”면서 “과감한 수술을 하지 않고 결국 쉬운 화장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류호기자 r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