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대구 동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30일 오후 대구시 동구 용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 지역에서 여권을 향한 ‘비상벨’이 연신 울려대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무소속 바람으로 대구 12석 가운데 반타작 수준에 그칠 위기에 내몰렸다.
현재 대구 12개 지역구 중에서 무소속 후보 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거나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곳은 북갑과 북을, 수성갑과 수성을, 동갑과 동을 등 총 6곳이다.
우선 새누리당이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북을은 영남일보의 30일 조사에서 양명모(새누리당) 후보가 26.8%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42.3%)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갑에서는 진박 후보인 정종섭(새누리당)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친유승민계인 류성걸(무소속) 의원이 각각 36.5%, 33.6%(SBS 29일 보도)의 지지율로 초박빙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수성갑의 경우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52.9%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4.6%)를 넉넉히 따돌렸다. 3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나선 수성을에서도 주호영 의원(40.0%)은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22.9%)를 17.1%포인트(조선일보 28일 보도)나 앞서고 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여당 후보가 사라진 동을에서는 유승민(무소속) 의원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당내 경선 이후 여론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북갑 역시 권은희 무소속 의원과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가 박빙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게 돌아가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무소속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한편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중심의 무소속 후보들과 친박계 의원들은 총선 이후 탈당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이겨 전부 다 같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며 복당 의지를 재차 피력한 반면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무소속 후보의 복당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갖고 있으면 시민들은 더 화가 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