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주 산업의 회계 적정성 문제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미청구 공사 금액의 적정성 항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 둔화 국면에서 분식 회계 유혹을 느끼기 쉬운 한계 기업이 단기 채무 지급 능력을 적정하게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주로 감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원자재 등 비금융 자산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했는지, 영업 현금 흐름을 적정하게 공시했는지도 집중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특정 회계이슈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테마감리도 확대한다.
과징금 수위도 높였다. 과거 수년간 다수의 분식회계 등을 1건으로 취급해 과징금을 부과했지만 앞으로는 건별로 과징금을 합산해 재무제표를 작성하기로 했다.
또한 품질관리 수준이 극히 취약한 회계법인을 연간 한 곳씩 선정해 다음연도 감리를 다시 실시하는 등 감리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상반기 5곳, 하반기 5곳 등 총 10개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감사 품질관리 관리를 시행, 외부감사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박희춘 회계전문심의위원 “내부통제 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이 나오지 않거나 횡령·배임 혐의가 있는 회사 등 열 가지 사안을 기반으로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선정한다”며 “지난해 신설한 특별별감리팀 등 감리조직을 활용해 상장기업의 회계의혹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