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이 30일 주요 제조업체 및 유통·정보기술(IT) 관련 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업들은 우선 총선 이후 기업 및 경제환경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포퓰리즘에 따른 경제환경 악화(30.1%·복수응답)’를 첫손으로 꼽았다. ‘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18.8%였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체념성 대답이 22.6%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정치 무관심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 19대 국회만 해도 법안가결률이 40.2%로 역대 최저였다.
이는 기업들이 바라보는 국회의 경제인식에서도 드러난다. 국회가 현 경제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위기감이 거의 없다’는 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위기감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1.4%나 됐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7.3%였고 ‘조금 있다’는 22.7%였다. 반면 ‘많이 있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채용과 추가 투자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올해 채용규모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56.8%가 전년 수준이라고 답했고 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하겠다는 곳이 40%로 1위였다. 현재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1위가 ‘수익성 강화(60.9%)’였다. 다만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았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선거를 전후해 법인세 인상이나 복지확대 같은 정책이 쏟아질 수 있다”며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포함해 경제 관련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