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허영호(63·사진)씨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 오르면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에 등반 과정을 생생하게 담기로 했다.

허 대장은 31일 “오는 4월 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도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주변 풍광을 VR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다른 사람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보면 실제 자신이 산을 등정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카메라는 일본의 카메라 제조업체 리코(Ricoh) 제품을 사용한다. 삼성·LG 제품은 출시 전이라 협상 중이다.

허 대장은 내달 중순 해발 5,400ｍ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한 달 남짓 캠프 1∼4를 타고 올라 5월 중순 정상을 밟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허 대장은 정상에 올라 1박도 할 예정이다.

허 대장은 이미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1987년 세계 등반사상 세 번째로 겨울 에베레스트를 등정했고, 1993년 티베트에서 네팔 쪽으로 무산소 횡단 등정에 성공했다. 2007년엔 홀로 팀을 꾸려 정상에 섰고, 2010년에는 아들 재석씨와 함께 부자가 동반 등정했다.

허 대장은 “이번에도 정상 1박과 VR 촬영 등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국민에게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