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을 무소속 후보가 유세중 청중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윤상현 후보 페이스북
윤상현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막말 파문’ 악재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천 남구을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현역 재선 의원인 윤 후보는 막말 파문 이후 새누리당에서 공천배제(컷오프)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막말에다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의 악재가 겹쳐 3선 도전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180도 다른 결과를 보이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남구을의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3.4%의 지지율로 나머지 경쟁 후보들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12.8%,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는 13.9%, 정의당 김성진 후보 8.8%로 각각 나타났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나머지 3명의 후보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게 나왔다.
경인일보·한국CNR·케이엠조사연구소가 지난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후보 지지율은 31.6%로, 국민의당 안 후보 11.0%, 새누리당 김 후보 10.1%, 정의당 김성진 후보 7.6% 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부일보·리얼미터가 남구을 주민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3%의 지지를 얻어 새누리당 김 후보(14.2%), 국민의당 안 후보(12.8%), 정의당 김 후보(10.9%) 순이었다.
막말에다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은 총선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악재지만, 윤 후보의 경우 국회의원 재선 임기 8년간 지역구를 탄탄하게 관리하며 두터운 지지기반을 구축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윤 후보가 무소속 출마 방침을 굳히자 남구을 시의원·구의원 등 당원 3,500여명이 동반 탈당할 정도로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막말 파문’ 이후 다시 선거전에 합류하면서 야권 지지세가 분열되면서 윤 후보 중심의 1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 분열 속에 새누리당에서는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장이 이변을 노리고 있지만,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윤 후보가 대형악재가 될 뻔한 막말파문 이후 겸손모드로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윤 후보는 막말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심으로 임하겠다”, “더 낮은자세로 믿음에 후회없이 보은하겠다”는 등의 언급을 부쩍 늘리고 현장 휴세 현장에서 큰절을 올리는 등 겸손모드를 부각하고 있다. 이학만 전 새누리당 온라인 대변인 “윤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겸손릴레이를 이어가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