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신’등 모바일 판촉…프리미엄 마케팅 지원도
aT는 올해 중국에 설립한 칭다오 물류기지를 중심으로 현지 8개 도시를 잇는 콜드체인 형성에 돌입했다. FTA 발효로 국산 농식품의 대중국 관세는 낮아지고 만리장성 같았던 통관절차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을 거미줄처럼 잇는 콜드체인까지 형성하면 대중 농식품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게 aT의 판단이다.
콜드체인은 우선 중국 해안과 내륙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aT는 칭다오를 기점으로 북쪽으로는 베이징과 다롄, 남쪽으로는 상하이와 광저우, 서쪽으로는 시안과 청두·충칭까지 총 8개 대도시에 콜드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칭다오를 중심으로 한 노선이 확정되면 농식품 운송업체를 모집, 운영할 계획이다. aT는 콜드체인을 이용하는 운송업체에 운송비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콜드체인의 최종 목표는 중국 전역을 거미줄처럼 이어 국산 농식품을 유통하는 것이다. aT는 칭다오 포함 8개 대도시에도 현지 업체와 물류센터 이용계약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8개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인근 중소도시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aT 관계자는 “칭다오-중국 대도시-중소도시를 잇는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유통기한이 짧은 흰 우유 같은 제품도 1~2주 안에 중국 내륙 중소도시까지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리적 유통망 형성과 함께 모바일 등을 이용한 국산 농식품 판촉에도 나선다. 중국 최대 유통매장인 다룬파온라인몰(페이니우)을 중심으로 한국 식품관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카카오톡인 웨이신(Wechat·가입자 6억명)에 ‘한국 식품 선물하기’ 메뉴 등을 설치하고 한국 농식품 구매처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농식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득 상위계층이 국산 농식품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했다. 올레(OLE), 시티슈퍼 등 중국 고소득층이 이용하는 프리미엄 매장에 소포장 형태로 국산 쌀과 김치를 유통하기로 했다. 영아용 칼슘 이유식 출시 등 분유 고급화 또한 적극 지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할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국가에서는 ‘건강식’,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한류’와 연계해 농식품 수출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UAE 인구의 56.8%는 비만이며 13%는 당뇨병을 앓고 있다. aT는 현지에서 올해 7회의 판촉행사를 열어 저당도 국산 유기농 주스와 칼로리 조정 음료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지 고급 레스토랑에 국산 고급 배를 후식으로 공급하는 프리미엄 마케팅도 벌인다. 한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동남아는 현지 대학 캠퍼스에서 한식문화 체험행사 등을 열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미디어 홍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농식품이 1.2%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중국(5%)과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8.5%)들의 수출은 증가했다”면서 “중화권과 할랄 등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인프라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