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은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초대 도시인 샤롯데에 360만달러(41억6,800만원)를 들여 글로벌 운영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글로벌 운영센터는 고객관리,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며 2주전 투자 계획이 발표될 당시 약 4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페이팔 측은 이번 결정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성소수자 차별법 때문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 법은 산하 지방자치단체들의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례를 모두 무효로 하는 내용이며, 트랜스젠더가 출생증명서에 기재된 성별과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제정한) 새 법안은 차별을 영원히 존재하게 하며 페이팔의 핵심적인 가치와 원칙을 훼손한다”며 투자 취소의 이유를 밝혔다.
WSJ는 이번 결정을 페이팔이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보수적인 법안을 내놓는 미국 사회의 움직임에 압력을 넣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미시시피주에서도 동성애자를 차별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이 통과됐으며, 조지아주 의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만들었다가 기업들이 투자를 취소하겠다고 줄줄이 압박해 최종적으로 입법에 실패한 바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