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하사는 올해 초 재활 치료를 모두 마치고 국군사이버사령부에 전입했다. 국군사이버사령부는 국방부 직할 부대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우리 군의 전산망을 방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최전방 DMZ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던 김 하사가 이제는 사이버 공간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게 된 것이다.
특전사와 수색대대 출신으로 야전 생활에 익숙한 김 하사는 사이버 보안의 기본기를 하나둘 익히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다친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찬 김 하사는 생활에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일과가 끝나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한강변으로 나가 자전거를 탄다. 몸의 유연성을 키우려 요가를 할 정도로 거동에 어려움이 없다.
김 하사는 지난해 12월 초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할 때도 성큼성큼 걷고 취재진 앞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자신의 다리가 다 나았음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살이 좀 찐 것 같아 살을 빼려고 여러 가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하사는 군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동안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하기를 자원했다. 김 하사는 “이제 DMZ에서는 적과 맞서기 어렵게 됐다는 생각에 ‘그렇다면 사이버 공간에서 적과 싸우겠다’고 결심하고 사이버사령부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지난해 8월4일 DMZ 수색작전을 하던 중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절단해야 했다. 그와 함께 부상한 하재헌(22) 하사는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아직 군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국군사이버사령부에서 제2의 군 생활을 시작한 김 하사의 포부는 소박했다. 군인으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전부였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