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갤S7·반도체 '혁신의 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 깜짝실적..."2분기 7조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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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아니 지난달 중순까지도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1·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배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분위기는 급변했다. 5조원 초반 수준의 전망은 6조원대로 올라갔고 7일 공개된 실적은 6조6,000억원에 달했다.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2·4분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6조원대를 지키고 7조원 안팎까지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온다. ★관련기사 9면

그렇다면 회색빛 일색이던 삼성전자를 이렇게 바꿔놓은 것은 무엇일까.

삼성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그 요인을 ‘혁신’으로 꼽는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을 만든 요인이 ‘갤럭시S7’ 돌풍과 반도체 부문, 여기에 수천억원에 이르는 환율효과라고 하나 이면을 보면 혁신적 기술이 뒷받침돼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전작의 기술적 장점을 또 한번 혁신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갤럭시S7의 기술적 차별화와 경쟁사와의 차이를 확연하게 벌린 3D낸드플래시 같은 반도체였다. ‘S7’은 ‘S5’의 방수 같은 기능과 ‘S6’에서 선보인 혁신적 디자인을 고루 갖췄다. 반도체는 삼성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48단 3D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데다 10나노급 D램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을 높였다. 초격차 전략이 어려울 때 빛을 발한 셈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도 6조원을 넘어 많게는 7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점쳤다. 아직 S7 판매와 글로벌 경기흐름을 주시해야 하지만 지난해 말의 암울한 전망보다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만큼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갤럭시S7이 끌고 반도체가 뒤에서 받쳐준 덕에 예상외의 성적을 냈다”며 “올해 전체 실적도 지난해 말의 예상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5조9,800억원)와 비교하면 10.37%나 증가했다. 1·4분기가 계절적으로 정보기술(IT) 제품과 가전시장의 비수기이고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선전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환율과 하반기 글로벌 경기변수가 있지만 반등을 위한 기틀은 다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론 추세적인 실적개선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1·4분기 매출이 49조원으로 50조원을 밑돈 점도 관건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4분기에도 6조원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추세적인 개선 흐름으로 자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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