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의 수출금융 지원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경기도 동탄의 한미약품 연구센터를 방문해 “바이오 등 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의 수출금융 지원규모를 현재 4조원에서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임상실험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희귀질환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이나 국내에서 수행되는 임상 3상 등을 연구개발(R&D) 세액공제(20~30%)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신약을 실험하는 임상은 건강한 사람에게 실시하는 임상 1상과 환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2상·3상 등으로 분류된다. 3상에 들어가는 비용을 R&D 비용으로 인정하고 그만큼 세액공제를 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의미다.
정부가 바이오 등 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우리 기업의 설비투자·R&D투자가 급감해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설비투자 증감률은 지난해 5.3%(전년 대비)였지만 올해 1~2월 6.8% 감소했다. R&D투자 증감률도 지난 2014년 5.4%에서 지난해 1.5%로 크게 줄었다. 정부는 특히 바이오 산업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차관은 또 바이오 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수은의 ‘히든챔피언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바이오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금융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히든챔피언 프로그램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여신한도 확대,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