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철 통일부 정세분석국장은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25주년 학술회의에서 “북한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이번 당대회의 주요한 목표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작업의 일환으로 북한이 김정은 우상화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표현을 보면 (김정은이) 김일성이나 김정일 수준으로 격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국장은 “김정은 우상화 강조는 북한의 인민중시 정책의 허구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때때로 애민지도자 행보를 연출하지만 이는 김정은에 대한 무한한 충성과 희생을 정당화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정권이 복지에 쓸 돈을 김정은 일가 찬양에 쓰고 있다”면서 “무리하게 (사업에) 동원된 북한 주민의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ㆍ미사일 발사) 도발 이후 특징은 김정은이 전면에 나서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병진노선 관철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추가 도발 위협이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국장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지만 대화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북한의 핵 포기와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