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덕산하우징 회장 "데크플레이트, 필리핀·日 판로 직접 뚫겠다"

국내 시장 저가경쟁으로 수익 악화
대형건설사 없이 현지 직수출 전략
比, 동남아 진출 포석…결과 낙관
다양한 라인업 앞세워 日 공략
물류업체 M&A 포부 밝히기도

김명환(가운데) 덕신하우징 회장이 8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본사에서 직원들과 신제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덕신하우징
“해외 데크플레이트(건설공사 바닥구조에 사용하는 철제형 강판) 시장은 아직 우리가 진출할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 필리핀과 일본을 시작으로 현지 건설업체를 집중 공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은 지난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직접수출 실적 2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하반기 중으로 필리핀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데크플레이트 시장은 시장포화에 따른 저가경쟁으로 수익성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 덕신하우징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데크플레이트 업체의 해외전략은 국내 대형건설사와의 동반진출만이 통용됐다. 그러나 김 회장은 국내 대형건설사와의 파트너십을 맺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 현지기업과 접촉해 직접 수출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덕신하우징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1,400억원인데 이 가운데 해외 직수출을 통해 2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김 회장이 가장 큰 공을 들이는 해외 시장은 필리핀이다. 필리핀은 현재 마닐라, 세부 등과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국민주택사업과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필리핀 현지수주를 위해 고군분투를 해왔는데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필리핀에서 거점을 확보하면 앞으로 다른 동남아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신하우징은 데크플레이트 종주국인 일본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김 회장은 “일본은 데크플레이트 종주국이지만 기술발전이 더뎠던 반면 우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며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무기 삼아 일본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수출국에서의 영업환경도 우호적인 상황이다. 베트남 하이퐁공장은 생산동에 이어 사무동과 복지동이 완공됐고 호주와 우즈베키스탄 등의 영업채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인 중공형 데크 ‘에코빈데크’는 상반기 중으로 연구개발을 끝내고 10월께 신기술 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참여의사도 밝혔다. 이 회장이 눈 여겨 보는 업종은 물류업체다.

김 회장은 “데크플레이트의 경우 부피도 크고 중량도 무거워서 물류비용이 부담이 되는데 계열사로 물류회사를 가지고 있으면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M&A 시장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