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페루 연방선거관리청(ONPE)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는 개표가 56.23% 진행된 시점에서 유권자 39.43%의 지지를 얻어 1위가 확실시된다.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부패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그는 1차 투표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날 수도 리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과거는 묻어두자”며 “페루인들은 화해를 원하며 더 이상 싸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루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SNS캡쳐
후지모리 후보와 함께 결선에 오를 후보는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PPK)’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로 24.02%를 득표했다.페루 대선 결선투표행이 확정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PPK당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SNS캡쳐
결선 투표는 6월5일 1·2위 후보 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결선은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후지모리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페루 국민의 절반가량이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감을 품고 있어 반후지모리 세력이 쿠친스키 후보를 구심점으로 결집한다면 결선 투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다만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페루의 경제정책 방향은 중도 좌파에서 우파로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리 후보는 아버지에 이어 페루의 경제 회생을 내걸고 친기업·친시장 정책을 강조하고 있으며 2011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후지모리 후보를 지지했던 쿠친스키 후보도 친시장주의자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