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구간에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트램 노선이 오는 8월 개통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상당 부분 겹치는데다 수천억원대의 사업비가 투입돼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일반도로로 바뀌는 경인고속도로 인천IC~서인천IC 구간 10.45㎞를 포함해 계양구 계양동~연수구 송도국제도시 27.07㎞ 구간에 트램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전체 구간에 송도국제업무단지역·송도역·루원시티역·계양역 등 11개 역을 설치할 경우 트램 편도 운행에 40여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차량당 최대 3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저상형 트램을 4량 1편성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트램 설치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조만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최종 연구 결과는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시가 트램을 도입하려는 것은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바뀌는 구간에 교차로·신호등 등이 설치될 경우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도로화 구간 가운데 절반 이상은 8월 개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노선과 겹치는데다 트램이 3~4개 차선을 차지해 도로 폭이 좁아져 오히려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램을 설치하는데 드는 사업비는 ㎞당 2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트램을 도입하는 방안은 원도심과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해 도시 균형 발전을 꾀하려는 차원”이라며 “트램은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공기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