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약세를 보였던 금 가격이 지난해 12월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하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스프럿애셋의 피터 그로스코프 대표는 “현재 중국의 금 관련 6대 주요 기업들이 모두 해외 금광 기업 인수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중국 기업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기업의 지분을 싼 가격에 인수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온스당 1,220∼1,240달러 수준이다. 1,000달러에 겨우 턱걸이했던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15% 이상 올랐지만 2,000년 이후 금 가격 흐름을 보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 내 금 소비가 3.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이 금광 인수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WSJ는 경제의 앞날을 불안하게 보는 중국인들이 올 들어 금 장신구 대신 금화나 골드바 등 투자용 금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금 소비량은 1,000톤 규모로 전 세계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국 생산량은 450톤에 불과하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