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평가 기준이 ‘성적’에 한정되다 보니 남들보다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사교육에 큰 돈을 들이고, ‘족집게 강사’, ‘족집게 학원’을 찾아다니며 명문 대학 입성을 바랐던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철옹성 같았던 성적중심 입시 제도가 흔들리면서 학생의 잠재력과 적성을 평가하는 교육제도로 입시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입시 성공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바로 ‘엄마의 전략’과 ‘아빠의 관심’, ‘조부모의 인성교육’으로 말이다.
우선 ‘엄마의 정보력’이 아닌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떤 입시제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학생의 적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공교육의 입지를 공고히 하자는 교육부의 취지에 따라 성적 중심의 대입 전형이 다양하게 세분화됐다. 그런 만큼 오늘날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 자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내 아이에게 맞는 방향은 무엇이며,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심층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가진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 자녀의 성향이나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공부 잘하는 아이들과 함께 공부시키려 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며 왜 따라가지 못하냐며 책망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개인 성향을 무시한 채 학습을 강요하게 되면 반짝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자녀의 의욕 상실과 실행력 저하, 부모와의 마찰 등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반대로 내 아이의 능력은 높은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그 역시 성취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엄마는 객관적인 자녀 분석을 통해 내 아이만의 전략과 방향을 세우고, 자녀의 성향과 기질에 맞춰 학습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아빠 역시 가정에서의 역할이 사뭇 달라졌다. ‘학력 시대’가 아닌 ‘역량 시대’로 진입하면서 엄마는 내 자녀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 아빠는 엄마의 전략에 맞춰 아이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내 아이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 소질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성장기 자녀와의 긴밀한 소통과 애착 형성은 필수다. 또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의 진로와 적성을 파악하고, 체험활동에 대한 소감 등을 서로 긴밀히 이야기하면서 아이에게 부족한 점은 채워주고 강점을 키워주는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조부모 역할도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을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인간에 대한 배려와 예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특별히 인성 교육 시간을 따로 마련해 지도하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인공경, 이웃과의 배려와 나눔 정신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앞으로 학생의 진로에 대한 열정과 가능성을 대입 선발 기준으로 삼는 대입 전형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교육부에서도 교과의 특성에 따라 지필고사를 보지 않고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있는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으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우리 아이가 입시라는 인생 최대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것이다.
‘멘탈 코칭 전문가’ 박인연 컨설턴트는?
대한민국 교육 특구 대치동과 목동에서 활동 중인 학습컨설팅 전문가다, 현재 엠베스트 자기주도학습 전문강사, EBS중학프리미엄 자기주도학습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2년 동안 약 2만명 이상 학생들을 컨설팅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정확히 설정하고 이에 적합한 학습 방법과 결과를 끌어내도록 돕고 있다. 성격유형검사 MBTI를 비롯해 학습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 진로흥미검사, 학습습관테스트, 학습지능검사, 기질&성격검사, 다중지능검사, 뇌기능 분석을 통해 아이의 성격 유형과 기질, 역량, 진로와 적성을 파악해 개인별 맞춤 통합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아이에게 스토리가 필요하다’,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다’, ‘공부재능’, ‘공부습관이 공부팔자를 바꾼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