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판매 실적이 저조한 그랜저의 판매확대를 위해 ‘스타 마케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올 하반기 6세대 신형 그랜저(IG) 출시를 앞두고 경쟁차종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출시를 앞두고 판매확대를 위해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게 됐다”며 “친숙한 모델이 등장하는 만큼 방송 초기지만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1·4분기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32% 줄었다. 반면 경쟁차종인 기아자동차 K7의 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증가했다.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임팔라도 지난달 2,000대가량 팔렸다. 차급은 다르지만 르노삼성 SM6의 돌풍도 그랜저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약 145만대나 팔린 대표 차종으로 꼽힌다. 출시 30주년을 맞는 올해는 그랜저에 의미가 깊은 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그랜저 HG는 2011년 출시된 차량이다. 이후 선보인 고급 세단 아슬란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랜저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중간 차급을 힘겹게 버텨왔다. 그랜저에 스타 마케팅을 도입한 것은 2011년 신차 출시 당시 1호차 주인공으로 배우 현빈을 낙점한 것이 마지막이다. 현대차는 이후 1호차 주인공을 정하지 않거나 차량 특성에 맞는 일반인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그랜저 판매확대를 위해 이달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