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열린 마포구갑 안대희 후보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 갑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정치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낙선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나름의 인지도를 갖췄지만, 지금껏 각 언론사가 실시한 마포갑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위에 올라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고전했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후보의 공세가 그만큼 거셌던 탓이다. 안 후보는 대법관 출신으로 2014년 현 정부에 의해 총리로 지명됐지만, 낙마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특히 안 후보는 2003년 불법 대선 자금 수사 때의 청렴한 모습으로 ‘국민검사’라는 칭호를 얻으며 대중적 지지도를 얹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영입에 공을 들였고, 실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해 정치신인 치고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었다. 안 후보는 처음에 부산 해운대구 출마를 타진했지만, 당 내부에서 험지 출마론이 확산되면서 마포 갑에 전략공천 됐다. 안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갑질 피해보호법’ 제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 후에는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총출동해 지원에 나섰지만, 마포 ‘토박이’인 노웅래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개표결과 안 후보는 33.20%의 지지율을 기록해 노 후보(51.92%)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서 공천배제돼 탈당한 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강승규 후보가 여권 표를 나눠가지면서 안 후보에게는 최대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5선을 지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자 언론인 출신의 노 후보는 이번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야권의 중진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