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야외 길거리 미녀찾기’라는 제목으로 아프리카TV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BJ의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대를 찾아가 여대생들의 외모 평가를 하는 아프리카 비제이가 논란이 되면서 여성 비하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최근 ‘BJ억이’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BJ는 ‘전국 야외 길거리 미녀찾기’라는 제목으로 모 여대 인근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여대생들을 촬영했다. 논란이 된 점은 여대생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그들을 촬영한다는 것.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댓글창에는 화면에 보이는 여성의 외적인 모습을 평가하고 해당 여대를 조롱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그의 방송 누적 시청자수는 총 103만9,409명에 달하며 애청자 수는 8,740명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익명이라는 특성에 숨어 화면에 비치는 여성들을 항해 서슴없이 비하와 조롱이 담긴 댓글을 남긴다.
BJ가 길을 지나가는 여대생을 카메라로 비추면 댓글창에서는 ‘얼굴 평가’가 시작된다. ‘저 정도면 괜찮다’, ‘별로다’라는 외모 평가에서부터 인터뷰를 거절할 경우에는 ‘비싸게 구는 여자’라는 조롱이 이어진다. 무시하고 지나가려고 하더라도 얼굴은 실시간으로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여자를 외적인 모습으로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대에 페미가 많다’라며 여대까지 통틀어 비하하는 일도 다반사다. 여성을 이미지로 소비하려 하고 깎아내리는 심각한 ‘여성 혐오’가 드러난다.
해당 BJ는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정문 근처 길거리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만 제재가 가능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왜 우리가 여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통학하는 중에 누군가의 평가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