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면서 동시에 대리점 사장님됐죠"

이브자리, 원하는 직원에 매장 직접운영 지원 '신바람 점포' 눈길
임직원 운영 점포수 12곳
보증금, 권리금 회사서 부담
입지 선정때도 개발팀서 도움
업무 역량 높아지고 애사심도 쑥

신바람 점포인 이브자리 은평불광점에서 은은한 조명 아래 제품들이 정돈돼 있다./사진제공=이브자리


석진욱 이브자리 영업기획팀 팀장은 회사의 직원이면서 동시에 대리점 운영자다. 입사 12년차인 석 팀장은 4년째 이브자리 은평불광점을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경영하면서 회사 제품의 특성을 자세히 파악하게 돼 영업 업무 역량은 전보다 더 높아졌다. 회사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과 직결되면서 애사심도 올라갔다. 앞으로 연 10억원의 매출이 나는 매장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회사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사업가 정신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꾸준히 노력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꿈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브자리 은평불광점에 베개와 이불 제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사진제공=이브자리



이브자리가 ‘신바람 점포’ 정책으로 회사와 직원의 상생을 실현하고 있다. 신바람 점포는 ‘직원의 성공이 곧 회사의 성공’이란 경영철학 아래 직원들이 원하면 직접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개인의 경험과 능력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 등 점포 규모와 이브자리, 이브자리 코디센, 슬립앤슬립 코디센점포 등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이브자리 임직원이 운영하는 점포 수는 12개다. 직원이 점포를 열겠다고 결심하면 초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임대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 등의 자금을 회사에서 부담한다. 매장 입지를 고를 때도 회사 내 점포 개발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매장 입지를 확정하면 SI(인테리어)팀의 컨설팅을 받아 인테리어 계약을 맺게 된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변동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2년 동안 회사의 지원을 받아 매장을 운영한 후에 직원이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며 “회사의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으로 사업가로서의 길을 일찍 시작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브자리의 상생 실현은 매장 운영에서 그치지 않는다. ‘생산지부 작은사장제도’를 통해 총 20개의 생산지부 중 8개를 이브자리 임직원 출신자가 맡아 생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생산 사업자는 이브자리로 제품을 납품하며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회사는 기준에 맞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28년동안 이브자리 생산지부 사업자로 일해온 이형순 지부장은 이브자리 직원 출신이다. 회사에서 미싱기와 오버로크 기계, 기타 기계류를 무상으로 지원해 줘 생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도 훌륭한 봉제 기술자 인력을 양성해 이브자리의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며 “근무환경을 계속 개선해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침구전문업체 이브자리는 지난 1976년에 설립돼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국내 1위 침구기업으로 ‘아름다운 침실과 건강한 생활 창조’를 추구하는 이브자리는 백화점과 대리점, 대형마트를 비롯해 전국 약 5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에는 수면환경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렸다. 최근에는 ‘서울수면센터’와 함께 첨단소재를 개발해 침구에 응용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수면용품전문매장 1호점을 논현동에 세워 수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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