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내 폰속 ‘전자지갑’, 어떤 게 있나

전자지갑, 신용·할인카드 스마트폰 앱에 입력해 사용
오프라인매장서 전자지갑 앱으로 카드 띄워 바코드 결제

[앵커]

최근 국내 IT기업들이 멤버십, 할인카드 등을 스마트폰에 등록해 쓰는 ‘전자지갑’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대기업부터 얍컴퍼니 같은 스타트업까지 경쟁적으로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각 서비스마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보도국 박미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요즘 전자지갑을 많이 쓰고 있는데요. 전자지갑이 뭔가요?

[기자]

네. 전자지갑은 핸드폰 앱을 이용해 핸드폰 속에 여러 신용카드나 쿠폰을 담아 놨다가 결제를 하거나 이용을 하는 걸 말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전자지갑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에 자신이 쓰는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휴대폰 앱을 클릭해서 멤버십 카드나 할인 쿠폰을 뛰운 다음 바코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예전엔 통신사 할인카드나 멤버십 카드를 갖고 다니면서 지갑이 두툼해지기도 했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에 앱 하나만 깔아두면 다 이용할 수 있어서 실물카드를 지갑 안에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앵커]

주요 전자지갑 서비스를 하는 앱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총 4개의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앱과 한 벤처기업이 내놓은 앱이 있습니다. 각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시럽월렛’은 스마트월렛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국내 첫 전자지갑 서비스인데요. 2010년 6월에 출시된 후 작년 8월에 이름을 시럽 월렛으로 바꿨습니다. 다양한 문화 행사에 대한 정보와 할인혜택을 충실하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주유·차량정비용 맞춤 서비스, 예매·결제 서비스도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럽 월렛의 경우 자체 결제기능은 없지만, SK플래닛의 시럽 페이를 통해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KT의 클립은 2015년 8월에 출시됐는데요. 클립은 국내에 나온 3,000여개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할인정보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A사, B사의 신용카드를 모두 가진 사용자가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클립에 등록해두면, 쇼핑을 할 때 클립이 알아서 할인율이 높은 카드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은 친구나 지인에게 모바일 쿠폰을 선물로 주고받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와 연결해 공인인증서 없이 간단하게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교통카드와도 연동되는 시스템입니다. 마지막으로 얍컴퍼니에서 내놓은 얍이라는 앱인데요. 각종 멤버십, 할인이 가능하고 특화기능으로는 맛집을 추천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앵커]

자신에게 맞는 전자지갑을 고르려면 각 서비스가 내세우는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봐야겠네요. 각 서비스들을 비교해봤는데, 전자지갑에는 어떤 기술이 접목돼 있나요?

[기자]

전자지갑 서비스에는 우선 위치 확인 기술이 접목돼 있습니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할인 행사하는 가게 정보가 뜨거나, 유명한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데요. 이는 지속적으로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전자지갑 앱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이 되는 기술로는 GPS가 있는데요. GPS는 지구 궤도상의 위성 세 군데에서 쏘는 전파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현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또, 근거리 무선통신인 NFC 기술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NFC기술로 결제 정보는 물론이고 멤버십 할인과 모바일 쿠폰 적립 등의 정보도 한꺼번에 오갑니다. 뿐만 아니라, 전자지갑으로 전자 화폐나 상품권을 구매해 스마트 카드에 충전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금이나 카드 대신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왔는데요. 전자지갑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신용화폐 수단이 플라스틱 카드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라며 “1인 1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프라가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인프라 진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 변화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진단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500조원 이상이고 아직도 90% 가까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며 “페이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했습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