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선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으로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전 총리가 박종준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선거 3주전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당히 7선 고지에 올랐다. 더민주는 이 전 총리의 무소속 출마에 맞서 세종시에 문흥수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야권 지지세가 분열됐지만, 이해찬 의원의 지지기반이 워낙 탄탄해 쏠림현상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더민주 소속 시의원과 지지자들이 무소속 이해찬 후보 지지운동에 나서는면서 문흥수 후보의 표를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총리가 생환하면서 김종인 대표 체제의 당내 권력재편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전 총리가 당선 후 복당을 공언한 만큼 이를 두고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인 대표는 친노 좌장격인 이 전 총리를 공천배제하면서 ‘계파·패권주의’ 청산을 추진해 왔지만, 이 전 총리가 7선에 성공해 생환하면서 무게감이 더해져 친노·운동권 입김이 거세질 수 있어서다. 또 이 전 총리가 복당까지 하게 되면 내부 계파갈등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주도한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한 만큼 친노·운동권의 목소리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대표가 총선 전 운동권 문화 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는 점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대를 앞두고 노선투쟁이 시작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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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