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사상자 940여명..인근 원전 가동 중"

진원지는 구마모토현 마시키정 인근
사망자 9명, 부상자 930여명 피해규모 늘어날 듯
정전, 단수, 가스공급 중단 등의 피해발생

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수퍼 진열대가 지진 여파로 쓰러진 술병 등으로 어지럽혀져 있다. /트위터캡쳐=@uchida512


지난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진도 7의 지진으로 94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래 처음이다.

15일 NHK는 어젯밤 지진의 영향으로 오전 6시 현재 오전 6시 현재 9명이 사망하고 93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진원지인 마시키정에서 무너진 주택에 깔린 8명이 사망했으며 구마모토시 동구에서는 여성 한 명이 집안에서 넘어져 숨졌다. 전날 오후 9시 26께 발생한 진도 7의 첫 지진 이후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수십 차례 발생하는 등 이날 오전 6까지 여진이 이어졌다. 진원지가 내륙이어서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구마모토현의 발표에 따르면 지진 피해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주요 병원 5곳에서만 9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상자는 44명으로 전해졌다. 피난민은 구마모토현에서만 2만3,0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1만4,500가구가 정전, 4,600가구가 가스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수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지역 주민 4만4,000여명은 여진 등에 의한 추가 피해를 우려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다. 다만 현청은 지진이 밤사이 계속해서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원 400명과 항공기 12대를 현지에 급파했다.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규슈 신칸센이 회송 중 탈선하는 사고도 일어났지만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재 전 구간은 운행 조정상태다. 해당 구간을 운영하는 JR서일본은 신칸센에서 직통으로 오는 열차를 하카타까지만 운행하고 있다.

가고시마현에서 가동 중인 센다이 원전은 평소대로 가동 중이다. 발전을 중단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지진 피해가 제일 심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마모토현 마시키정의 주민 인터뷰를 통해 지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곳 주민 무라우에 에미씨는 “지면이 빙글빙글 돌아가듯 흔들렸다. 5분정도 느꼈고 이후 여진이 계속됐다”며 “이 지역은 나이 많은 부부들이 거주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모여 구출작전을 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