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당선인
이번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이혜훈 새누리당 당선인은 15일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가 추대된 것과 관련, “공천 파동과 관련 있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는 건 부적절한 면이 크다”고 밝혔다.
이혜훈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만 짧은 기간 안에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당에서 이야기를 하니까 일정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때 국민이 보기에 ‘이 사람이면 제대로 하겠구나’하는 진정성 있는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혜훈 당선인은 이번 총선 실패의 책임이 친박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은) 공천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라며 친박계를 겨냥한 후 “김무성 전 대표가 공천에 권한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승민·주호영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과 관련해 “당연히 복당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주도권을 되찾지 않고는 국정운영을 지원하기가 어렵다”며 “한 의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누구는 밉고 누구는 예쁘고’ 하며 따질 만큼 당의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이기도 한 이혜훈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운영에 대해 “그동안 저희가 경기부양을 하면서 한 8년 동안 중단 없이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해왔다. 그런데 이게 지금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가계부채를 늘리고 각종 부작용을 많이 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기조를 바꿔야 되는 것이라고 보고, 구조개혁에 오히려 집중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