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및 당선자 대회를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의 중심축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거대 양당의 가운데 위치한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대안을 주도하는 정책정당이 국민의당의 목표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의당은 단순한 캐스팅보트가 아니다”라며 “문제 해결의 정치를 주도하는 국회 운영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정책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를 거부할 수는 없겠지만 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제민주화를 향한 정책연대를 펼칠 것으로 본다. 최운열 더민주 당선자도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민주화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함께 모여서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생각도 있다”며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다.
이에 국민의당은 두 야당의 정책에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정책적 비교우위를 드러내며 각을 세웠다. 장병완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정책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우리 당의 정책은 더민주가 멈춰선 지점에서 한 발자국 더 깊이 들어가서 나온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부·연구하는 모임은 좋은 생각이고 반대 의견은 없는데 솔직히 지금 당장 시작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19대 마지막 임시국회를 제안하며 거듭 일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과시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해단식에서 “경제 관련 민생 법안이 산적해 있다”며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일을 해야 한다. (임기가) 한 달 반이나 남았는데”라는 견해를 보였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