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일본 엔화의 변동성이 심각할 경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변동성의 신호를 보이는 일본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 관한 한 우리는 (외환시장) 개입이 합법적이라는 데 대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도 “매우 파괴적인 변동성과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환율시장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지지를 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 및 중앙은행은 최근의 급격한 엔화가치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개입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고 있다. 이날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로 떠나면서 “환율 움직임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보일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20이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절하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내용은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정책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G20은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환율전쟁을 피하자는 데 뜻을 모았으나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도 “만일 조치가 필요하다면 마이너스 영역으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해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두개입에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정치권의 비판 등을 고려해 일본이 실제 개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