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정순신 부장검사)는 박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추가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9년 1월~8월 사이 피해자 권모씨에게 사업 투자 명목으로 51억3,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박씨는 2009년 1월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권씨를 만나 “연예인 H씨 관련 속옷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며 “돈을 빌려 주면 한 달 안에 이자를 30%까지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박씨가 H씨 관련 속옷 사업을 하고 있었던 것은 맞았지만 각종 사업 과정에서 진 빚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상태였다. 권씨에게 빌린 돈도 사업에 쓰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인들에게서 빌린 돈을 돌려막으려는 생각이었다.
박씨는 이밖에 영화배우 J씨와의 토탈패션 사업, 주식투자 명목 등으로 권씨를 계속 속여 총 75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
한편 박씨는 앞서 재벌가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에 투자하라며 지인들을 속여 46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5일 구속기소 됐다. 사기 피해자 중에는 배우 정우성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0년대 유명 드라마 여러 편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인기 드라마 작가 반열에 오른 박씨는 이후 패션 사업 등을 시작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