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18일(한국시간) 발렌시아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개인 통산 500골에도 웃지 못했다. 소속팀이 13년 만의 리그 3연패로 우승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3라운드 홈경기에서 발렌시아에 1대2로 졌다. 전반 26분 첫 실점은 아군의 발에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불운이 따랐다면 전반 추가시간 상황은 할 말이 없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진이 스루패스를 훤히 내줘 두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18분 메시가 조르디 알바의 왼쪽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꽂아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10월31일 이후 이 경기 전까지 무실점 행진 중이던 발렌시아 골키퍼 디에고 아우베스는 고비마다 결정적인 선방으로 바르셀로나에 좌절을 안겼다. 발렌시아는 지난 2월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가 7대0으로 이겼던 팀이라 충격은 더 컸다.
바르셀로나 최근 5경기 성적
메시는 499호 골 이후 515분간의 골 가뭄 끝에 500호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에서 450골(525경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50골(107경기)이다.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메시를 축하해줄 여유가 없다. 2003년 이후 13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3연패에 빠져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76)이 같아졌다. 골득실에서 앞서 겨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1일 데포르티보 원정에서도 이런 모습이면 아틀레티코나 레알 마드리드에 역전 우승을 내줘야 할지 모른다. 레알은 승점 75로 3위이며 세 팀 다 남은 일정은 5경기다. 국왕컵 결승에 올라 있지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미 탈락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바르셀로나는 2위 아틀레티코에 9점 앞선 채 4월을 맞았으나 레알과의 라이벌전 1대2 패배를 시작으로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득점 2위 루이스 수아레스(26골)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상당수 선수가 ‘방전’됐다는 분석이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53경기나 소화했다. 리그와 챔스, 국왕컵으로 이어지는 빽빽한 일정에다 시즌 중인 지난해 12월에는 클럽 월드컵 2경기를 위해 일본까지 다녀와야 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 5전 전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